[전시회 후기] 구스타프 클림트 레플리카 展
📍 구스타프 클림프 레플리카 展
주소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천자로 103 (덕산동 584-1) 진해야외공연장 전시실
전화 : 055-719-7800∼1
주차장 : O
영업시간
- 2024.01.19. ∼ 04.03.
- 월∼금 09:00 ∼ 18:00
- 토 09:00 ∼17:00
입장료 : 10,000원
대중교통 :
특징
- 네이버에서 예약 가능
- 10:00, 11:00, 13:00, 14:00, 15:00, 16:00, 17:00 중 시간대별 예약가능
- 도슨트 선생님 설명 들을 수 있음(레플리카 전이라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도슨트 투어까지 포함되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 개인적으로는 예약시간보다 10분 정도 빨리 도착해서 가볍게 관람, 이후 도슨트 투어, 마지막으로 들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재관람 추천
3월에 갈 수 있는, 경남에서 하는 전시회를 찾다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레플리카 전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티켓예약 구매해서 방문했습니다.
전시는 진해야외운동장에서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진해 사람인데도 진해야외운동장은 처음이라서 버벅이면서 갔습니다. 네비에는 제대로 길을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티켓도 예약구매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현장구매도 가능했습니다. 딸래미를 데려다주신 저희 아버지도 같이 티켓을 현장에서 구매해서 같이 관람했습니다. 데려다주실 때 장롱면허인데 운전연습 안한다고 타박하시면서 데려다주셨거든요. 하핫. 그래서 결제할 땐 제 카드로 슝- 결제하고 함께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입장예약은 11시로 했었는데 도착은 11시 약 15분 전에 도착했었어요. 선입장이 가능하더라구요. 한 번 가볍게 돌아보고 정각에 입구에서 도슨트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된다고 하길래 먼저 한 번 돌았습니다. 그리고 정각에 입구에서부터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어요. 한 번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니 아무 생각 없이 봤었던 그림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설명을 기억한 채로 다시 찬찬히 전시를 재관람했습니다. 저랑 비슷한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이 그림을 처음에 봤을 땐 사람보다도 관객석의 크기랑 천장화만 주로 보였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관객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설명을 듣고 안 듣고의 차이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 그림들도 처음엔 특이한 추상화 그림처럼 느껴졌었는데 도슨트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설명에 의하면 빈 대학에서 원하는 그림을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며 그려달라고 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는 원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듣자마자 아이고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예시가 있었던 게 생각나더라구요. 역시나 빈 대학의 교수들이 들고 일어나서 항의하자 구스타프 클림트는 제작비를 다시 돌려주고 그림을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속된 말로 노빠꾸.. 다른 곳에 출품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말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그림과 다르게 흑백으로 그려진 이유도 설명으로 들을 수 있었어요.
옆에 있던 다른 작품보다 이 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아테나의 금색 투구에만 눈이 쏠렸었는데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에 가슴께의 또다른 얼굴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재치에 웃겼습니다.
솔직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은 이 작품 하나만을 알고 갔어요. 그저 행복해보이는 연인이었는데 그림 안에 절벽이 있다는 걸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설명으로 인해 제일 보는 시각이 달라진 작품이었어요.
금박이 아주 화려합니다. 금색도 금색인데 거기다 여러 톤의 금색이 다채롭게 섞여서 더 휘황찬란해요. 작품의 주인공인 아델레가 부유한 가문 출신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설명이 다른 작품보다 더 길었지만 재미있는 내용이라 흥미진진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도슨트 선생님께선 영화 〈우먼 인 골드〉를 보길 추천하셨습니다. 자식이 없었던 아델레가 조카인 마리아를 자식처럼 아꼈다고 하네요. 마리아는 나치에 의해 강탈당한 숙모의 그림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도슨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마리아는 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숙모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전시를 본 후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인 중 이 작품의 아델레 불로흐 바우어가 가장 미인이라고 머릿속에 새겨졌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난 후에 이 그림을 봐서 그럴까요. 이 작품을 보고 전염병이 돌고 난 다음의 인간과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왼쪽은 해골 머리와 십자가가 그려져 있어서 죽음이 생각나고 해골도 사람 쪽으로 얼굴을 응시하고 있어서 호시탐탐 노리는데 사람들이 있는 곳은 부둥켜 안으면서 슬픔을 견디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위쪽에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듯한 사람도 있어서 꽤 미묘했어요.
이 작품은 설명해주시진 않으셨지만 그냥 기억에 남았어요. 도대체 저 낙엽은 어떻게 표현한 건지 신기하더라구요. 자작나무의 세밀한 모습도 눈에 띄었어요.
도슨트 선생님께서 구도가 어떤 작품과 닮았다고 하셨는데 후기를 적으면서 다시 보니 까먹었어요. 하핫. 처음에 봤을 땐 맨 위의 해바라기만 보였었는데 설명을 듣고 난 다음엔 하단의 다른 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구스타프 클림트가 스트레스를 받을 땐 사람이나 하늘을 그리지 않고 이런 형식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화가 본인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렸지만 보는 관객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기묘한 그림입니다. 여백이 보이지 않고 너무 빽빽해서 멀미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외삼촌이 이 세상에서 수학이 제일 재미있고 스트레스 받을 때 수학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말이 살면서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거든요. 이젠 그 뒤를 이어 구스타프 클림트가 공원의 나무만 미친듯이 그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말이 이해가지 않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이 그림이 돈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도슨트 선생님께서 작품 사진을 찍는다면 꼭 이 작품을 찍으라고 덧붙이셔서 재관람할 때 잊지 않고 찍었습니다. 3개의 그림이 합쳐졌다고 하는데 후기를 쓰는 현재 기억에 남는 건 오른쪽의 연인이 〈키스〉의 반대편에서 볼 때 보이는 구도라는 것 밖에 기억나지 않네요.
이 작품이 있던 위치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일본화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작품들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봤을 때 그림의 주인공이 양 눈썹이 이어진 느낌의 미인이라던 공주가 생각나더라구요. 구혼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공주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 사실을 탓하자 이렇게 예쁘게 태어난 걸 어떡하라고요라고 말했다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찾아보니 페르시아의 타지 공주네요. 아니 머릿속에선 진짜 비슷했던 것 같은데 타지 공주의 사진을 찾아보니 별로 비슷하진 않네요.
아무튼 타지공주 얼굴을 닮은 이의 얼굴만 바라봐서 그런지 주변에 불교에서 자주 보이던 그림들이 옆에 있다는 걸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 이후 깨달았습니다.
설명을 듣기 전이랑 듣고 난 후랑 보는 관점이 달라져서 기분 좋게 관람했었어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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