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행 : 국립춘천박물관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춘천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향한 곳은 국립춘천박물관입니다. 전날 춘천시티투어 가이드쌤이 국립춘천박물관에 간다면 매시 정시에 시작하는 영상을 꼭 보라고 추천하시더라구요. 기대를 머금고 향했습니다.
🏛🏛🏛 국립춘천박물관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우석로 70 (석사동 95-3)
전화 : 033-260-1500
주차장 : O
영업시간
- 화∼일 09:00 ∼ 18:00
- 휴무일 : 월요일, 설당일, 추석당일, 1월1일
입장료 : 무료
박물관 본관으로 가는 길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국립춘천박물관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부지가 꽤 커서 걸어가야 하는 부분이 깁니다. 오른쪽의 복합문화관 옆에 있는 계단으로 쭉 올라갑니다.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건물이 보입니다.
걸어온 복합문화관 건물의 계단입니다. 이 건물엔 어린이박물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목적은 본관이기에 쭉 걸어갑니다.
본관을 바로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좀 둘러서 가야 합니다. 산책하는 기분이라 좋더라구요.
12월이었음에도 아직 단풍이 다 떨어지지 않았어요. 올해의 단풍은 늦게 피고 늦게 지는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데크계단이 아닌 왼쪽 길로 걸어들어가세요.
이렇게 빙 둘러가듯 본관으로 걸어갔습니다. 또는 어린이박물관 옥상층에 연결된 다리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박물관 홀
드디어 국립춘천박물관 본관에 들어왔습니다. 박물관을 들어가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2층 영상카페부터 연결된 중앙계단과 1층의 단이 마치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거든요. 압도되는 느낌이었어요.
전날 탔었던 춘천시티투어의 가이드 선생님께서 매시 정각에 나오는 영상을 꼭 보라고 권하셨어요. 저희 일행은 1층 관람실을 다 관람한 후 보기로 했습니다.
1층 관람실
1층 관람실은 구석기시대부터 남북국시대 통신신라까지의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합니다.
빗살무늬토기가 은근히 컸습니다.
그리고 양에서 압도적이어서 놀랐던 토기들입니다. 저렇게 많은 토기들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청동기시대하면 떠올리는 반달돌칼입니다.
간돌검입니다. 청동기시대에 사용했던 거였군요.
어릴 때 역사를 배울 때는 凸자 집이 있다는 건 배웠는데 남쪽 지역은 둥글둥글한 사각형 집들이 있는 유적을 많이 봐서 그런지 꽤 시선이 갔습니다.
남쪽 지역에선 반어피를 잡았다는 기록 관련 전시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요것도 눈길이 많이 갔어요.
여기서부턴 삼국시대입니다. 강원도가 삼국시대 백제, 고구려, 신라 모두의 영향을 받은 땅이었더라구요. 후에도 나오겠지만 가야의 영향을 받은 유물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전시를 보다보면 중간에 정원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현묘의 정원입니다. 언젠가 양양의 낙산사도 가고 싶어요. 이번 일정에는 안타깝게도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뿔 모양 잔은 국립김해박물관에서도 본 유물입니다. 대가야 멸망 후 가야의 유민들이 동해안으로 이주했다고 하네요. 사람의 행동양식 중에서 가장 바뀌기 힘들다고 하는 게 장사(葬事)와 제사 관련된 문화라고 하죠. 그래서인지 옛 가야사람들이 멸망한 고국을 떠나서도 지킨 문화가 아닐까요.
여기서부터는 통일신라 때의 유물입니다.
작게만든 모형인 것 같아요.
1층 전시는 끝으로 다시 중앙의 홀로 나왔습니다.
실감영상카페
정각이 다 되어가기에 윗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영상은 약 25분 동안 진행되었어요. 국립춘천박물관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립니다.
영상의 순서는
✔ 모란꽃이 피오니 (위의 영상으로 짧게 찍었음)
✔ 이야기의 숲, 오대산을 거닐다
✔ 동쪽바다 아름다운 여덟 곳
✔ 신의 기둥 (총석정)
✔ 구곡의 끝에서 마주한 나의 이상향 (곡운구곡)
✔ 영원의 미소 (창령사 터 오백나한)
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오백나한이 아주 길게 영상에 나왔어요. 왜 그런가 보니 2층 브랜드실에서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 관람
고려시대의 강원도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고려가 불교의 나라라서 그런지 불교관련 유물이 많았어요.
전시실 들어가자마자 압도적이었던 부처상입니다.
그리고 많은 부처상 뒤에 있던 광배도 눈에 들어옵니다. 광배라는 이름은 국립춘천박물관에 와서 처음 들었어요.
남북국시대 때도 발걸이를 봤었는데 고려시대의 발걸이는 그보다 더 화려하고 튼튼해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느낌의 유물이 발해전시실에 있었는데 그것도 치미였나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발해 치미라고 검색하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유물이 나오네요.
위의 사진의 설명을 보면
치미는 지붕 용마루 양쪽 끝머리에 높게 얹는 기와로, 하단부와 연결되는 반원형 홈이 있어 고정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라고 합니다.
온화한 미소의 석조보살입니다. 그냥 환하게 전시한 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간접조명으로 이렇게 전시하니 존재감이 장난아니더라구요.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또 기억에 남는 건,
달입니다. 체험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장안사부터 장양사까지 내금강의 전경을 포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금강산 모양의 연적입니다. 아주 화려합니다.
영상으로도 본 총석도입니다. 영상으로 볼 때 아주 멋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그림으로도 있네요. 깍아잘라버린 것 같은 주상절리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관동팔경은 통청 총석정, 고성 삼일포, 간성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 등 여덟 곳이라고 합니다. 고려부터 조선 후기까지 오랜 세월을 두고 유람과 탐승길에 오른 문인들의 글에 오르내리면서 형성된 명승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토가 나눠지면서 강원도는 남한의 남강원과 북한의 북강원으로 나뉘어버렸습니다. 이런 지도가 아주 크게 전시벽에 표현되어있는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현실을 살아가다가 다시금 깨우치게 되네요.
오백나한 :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
영상에서 꼭 관람하라고 했던 오백나한 전시관입니다. 영상 속의 오백나한이 현실로 뛰쳐나와 그 영상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게 되는 전시관입니다.
나한이 여러 군데 있고 천으로 된 가림막으로 또 군데군데 나한이 있습니다. 약간은 보물찾기하는 기분도 들기도 했어요. 살짝은 엄숙하면서도 분위기있는, 그래서인지 다른 전시실보다 연인 관람객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2층 영상에서 나한에 관련된 부분이 후반부에 많이 있던데 특별전시라서 그런가봐요. 요거는 벽의 영상이 연꽃으로 변했을 때 여기 저기 있는 나한들이 마치 몽환적이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마지막으로 기획전시실에 있었던 특별전시, 〈오대산 월정사 :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입니다.
천의 사용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백 나한 전시에서도 느꼈지만 오대산 월정사 전시에선 뭔가 걸어들어가는 걸음마다 천에 영상이 비춰져서 판타지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건 세조의 딸인 공주의 자녀에 대한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린 자녀가 세상을 뜨자 어린 아이의 동상을 만들고 슬퍼했다는 기록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양양 선림원에서 있었던 종이었으나 월정사로 옮겨진 뒤 6.25 전쟁 때 불타서 손상되었다는 종입니다. 그래서 전시 속 이름도 비운의 종이라고 기록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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