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드림로드 2코스 천자봉 해오름길(천자암-안민도로(안민휴게소)-천자암)
4월 10일. 벚꽃이 절정인 때는 지났지만 아직 벚꽃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도 있다. 길을 지나다보면 벚꽃이 바람에 흩날려 떨어질 때 봄비가 내리는 것 같다.
원래 진해드림로드 2코스 천자봉해오름길의 코스는
안민도로(안민휴게소) - 편백숲 쉼터 - 해병훈련테마쉼터 - 천자암 - 만남의 광장
이지만,
이번 트레킹은 정방향이 아닌 역방향에서 출발했는데 코스의 종점인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고 진해구청의 뒷길로 쭉 차를 타고 가서 천자암에서 시작했다.
천자암 - 해병훈련테마쉼터 - 편백숲 쉼터 - 안민도로(안민휴게소) - 편백숲 쉼터 - 해병훈련테마쉼터 - 천자암
이렇게 걸었다.
천자암
만남의 광장을 뒤로 하고 진해구청의 뒷길을 구불구불 올라갔다. 걸어가는 등산객들이 보이자 운전하시는 아버지께서 지나가는 다른 등산객들에게 불빛을 깜빡깜빡하셨다. 왜 그러냐고 여쭤보니 좁은 길을 차가 지나가는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라며, 등산하는 곳까지 차를 가지고 온 사람이라고 "껠 바즌 놈(게으른 놈)이라 생각할 거다." 하셨다. 그럼 나도 게으른 놈인가. 우리 일행은 천자암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시작 전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같은 차량이 몇 대 있었다. 우리만 게으른 놈들이 아닌가 보다.
벚꽃이 떨어져가는데 그 옆에서 한 두 그루씩 빨간 꽃이 피어있다. 복사꽃이다.
몇 년전에 왔을땐 산불조심 깃발과 함께 바람개비도 있었는데 이번엔 바람개비가 없다.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흐른다는데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고 말라있다. 가장 마지막 쯤에 떨어진 벚꽃이 물 웅덩이에 가득 있다.
떨어진 벚꽃이 아쉽기도 하지만 길을 걸을 때마다 이렇게 길에 벚꽃이 가득있다. 꽃길을 지나는 기분, 몽글몽글하다.
감성적인 문구가 있다.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문구가 적힌 팻말을 찾아다녔다.
해병훈련테마쉼터
해병훈련테마쉼터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조성된 공원도 뭔가 귀엽다. 맞다. 어린이집 아이들이나 유치원 아이들이 놀러오는 곳이다. 스템프 찍는 곳이 입구 양 옆으로 두 개나 있다. 해병훈련테마쉼터 입구 왼쪽의 스템프는 창원 둘레길 스템프 투어 11번째 스템프이고, 오른쪽 스템프는 진해 9번째 스템프이다. 어떤 둘레길 스템프북을 들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찍으셔야 한다.
아기자기한 공원이다. 등산객들은 여기서 쉬고 다시 길을 떠난다. 우리 일행도 트레킹 시작한지 20분 만에 잠시 쉬고 다시 길을 걸었다.
시루봉 등산로 갈림길
중간에 충무공이순신 쉼터 조성 배치도가 있는데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마련되어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안민휴게소까지 가야하기에 더 걸어가야 한다. 안민휴게소까지 남은 거리 5.4km
시루봉 등산로 갈림길 맞은편을 보면 진해 스템프 8번째가 있다.
조금 걸어가면 있는 또 다른 이정표. 몇 분 안 걸렸는데 0.4km를 걸었다니! 하며 자화자찬하며 다시 길을 걸었다.
복사꽃과 안민도로까지 남은 거리 4.5km. 안민도로까지 가서 되돌아올 땐 어떤 중년 남자분이 부인에게 '1980 몇 년도에 당신을 만나고.' 부터 시작되는 장황한 러브스토리를 계속 이어가고 계셨다. 알콩달콩 사시는 부부들이 멋있었던 곳.
해오름 전망 데크
편백숲 쉼터
진해드림로드 천자봉해오름길을 걸을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의 화장실이 제일 깔끔하다. 화장실 가고 싶지 않더라고 이곳에서 속을 비우고 다시 길을 걸어야 좋다. 다른 곳의 화장실은....
진해드림로드를 걸을 때마다 이곳에 오면 '다음엔 꼭 편백숲쉼터를 올라가야지.' 생각하지만 올라가본 적은 없다.
이 문구 뒤에는 '창원시에서 응원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난감할 따름. 진해에서 응원한다고 정정해 줄래요?
이미 많은 벚꽃이 떨어지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올라왔다. 아버지는 분명 편백숲쉼터에서 다시 걷기 시작할 때, '이젠 사람들이 많이 걷지 않는 길이라 사람이 적을 거다.' 라고 하셨는데 아니었다. 사람이 많다. 로망스다리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 못 찍는 경우가 많았다.
안민도로(안민휴게소)
안민도로(안민휴게소)
장복마루하늘길의 종점이자 천자봉해오름길의 시작점. 그리고 역방향에서 트레킹한 우리 일행의 전환점이다. 안민휴게소에서 쉬다가 다시 천자암으로 가야한다.
안민휴게소에서 가지고 온 김밥을 먹고 물, 커피를 마셨다. 안민휴게소 바로 옆에 <풍경>이라는 커피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와플이나 커피를 사도 좋을 것 같다. 김밥을 사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스했다. 다음번엔 <풍경>에서 와플을 꼭 사먹기로!!
안민휴게소에서 다시 나서 길을 걷기 전 발견한 <진해드림로드 바위>. 왼쪽으로는 안민도로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진해드림로드 2구간 천자봉 해오름길이다.
<안민휴게소>
정확한 위치는 지도에 잘 나오지 않는데 바로 옆의 커피점인 <풍경>의 위치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산 5-5
이다. 이 위치를 근처로 해서 찾으면 안민휴게소가 있다.
천자암부터 안민휴게소까지 8km, 걸린 시간은 2시간이다. 다시 천자암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 천자봉해오름길 2편 포스팅
진해 드림로드 2코스 천자봉 해오름길(천자암-안민도로(안민휴게소)-천자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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