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행사였어요. 잔디 보호 때문에 부천도시공사에서 일방적인 요구로 인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으로 장소가 옮겨졌거든요.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 코리아의 탓으로 돌리던데 사실상 부천도시공사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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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옮기고, 비행기도 한 시간 빠른 시간으로 옮기고 수수료도 나왔는데 다른 나무들의 수수료에 비하면 적은 돈이라 그냥 지불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부천에서 잠실로 옮겨지는 바람에 못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예 숙소 이전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저는 그나마 해결하기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이니만큼 힘들었던 점도 토로해봅니다.
숙소는 우여곡절이 많은데 장소가 옮겨진 날, 숙소어플을 통해 예약하다가 9월 9일이 아닌 예약하는 날로 숙소가 되어서 그 숙소나 숙소어플에 여러번 전화하고 거의 울면서 바꿨어요. (다음엔 그 숙소에 무조건 묵을 겁니다.)
STPD를 했던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입니다.
지하철을 나와 걸어가면서 GOING HOME이라는 글귀가 적힌 세로 현수막들이 보입니다.
팔찌를 받기 위해 줄을 서다가 이야기를 나눈 나무님께서 이 세모 모형을 보시고는 왠지 대장이 관여한 것 같지 않은 모형이라고 하시던데 전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햇빛이 뜨겁다며 작은 양산을 썼습니다.
팔찌는 STPD 입장 팔찌, 19세 인증 팔찌를 받았어요. 다른 때와 다르게 19세 인증 팔찌는 왜 있을까 했는데 STPD에 들어가서 푸드코트에 맥주와 와인이 있거든요!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의 나무들을 위한 인증팔찌였습니다.
요 사진은 현장에서 엠디구매할 수 있는 부스와 그 줄입니다. 빨간색의 반원형 모형이 왠지 대장님이 하셨던 웃는남자가 생각났어요.
장소 이전된지 약 10일 정도 후에 치룬 STPD인데 방음벽이 꼼꼼하게 둘러져 있습니다. 전 이런 방음벽 처음 봤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공사현장에서 방음을 위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준비했을지 감이 잡히지도 않네요. 대장의 준비력에 나무는 눈가에 눈물이 고입니다.
점심 : 제일제면소
본격적으로 입장하기 전에 제일제면소에서 냉면 한 그릇 먹었습니다. 오픈하기 전에 줄 서서 입장은 빠르게 했어요. 티켓 팔찌 받을 때 함께 한 나무님과 나무님의 일행과 함께 했습니다. 깍뚜기로 끼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제일제면소 올림픽공원점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방이동 88-2)
전화 : 02-421-8181
주차장 : X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추천 메뉴 : 육전 물냉면 차림상 17,000원
부산, 경남 이렇게만 살아와서 인지 냉면보다는 밀면을 자주 먹는데 살얼음이 들어간 육전 냉면이라 굉장히 신기해 하며 먹었습니다. 햇빛이 쨍쨍해서 더위에 힘겨워 했는데 시원하고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STPD
팬미도 거대하게 하시는 대장님 답게 팬미는 거의 콘서트처럼 이뤄졌습니다. 본공연(?) 전에 다른 가수들의 공연도 볼 수 있었습니다. 9일과 10일의 초대된 분들은 다른데 저는 9일 토요일만 참석해서 9일의 후기입니다.
사회자는 개그맨 이용진님
사회자부터 유명인이 나오다니 센세이션했습니다. 입담이 좋으셨어요.
첫 번째 공연은 샘 킴님.
하필 오프닝 공연을 맡으신 데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나무들은 그늘로 도망갈 수라도 있었는데 공연하시는 샘 킴님은 완전 다이렉트로 햇빛을 받으시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노래도 너무 좋아서 잘 들었는데 나무들이 푸드코트나 그늘로 피해 있어서 응원을 못해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비비님.
노래할 때와 그냥 말씀하실 때의 갭 차이가 달라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노래할 때 'XX년!' 하면서 카리스마 있게 내뱉으시곤 마지막 인사로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가시는데 너무 귀엽고 상큼한 목소리였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멜로망스님.
노래 잘하시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로 잘하시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진짜 노래 대박입니다. 이 분들이 본인들 콘서트에 나무들 다 데려가겠다고 선언하시고 오신 줄 알았어요. 노래 잘하시는 대장님은 노래 잘하시는 가수분들과만 친하신 건가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정동환님. 한 번씩 카메라에 잡히실 때 눈웃음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본 공연에서 대장이 잠시 부르셔서 반주를 부탁하셨는데 그 때마다 살랑살랑 접히는 눈웃음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네 번째 공연은 다이나믹 듀오님.
노래 잘 모르는데 손 번쩍 들고 같이 노래했습니다. 쉽게 쉽게 어울리도록 'I say ㅁㅁ, You say OO.' 이런 식으로 잘 이끌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워낙 히트곡이 많으신 분들이라 노래를 들으면 아는 곡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여자나무보다는 남자나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목소리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깜짝 게스트로 나온 방탄소년단의 뷔님.
감사합니다, 뷔님. 덕분에 대장님 댄스를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앨범 대박나세요!
마지막으로 오후 7시부터 본 공연으로 우리 대장님!
GOING HOME에 걸맞게 처음부터 HOME을 들려주셨습니다. 너무너무 오래 기다려왔어요. 지방나무라 뮤지컬에도 못 갔거든요. 눈물 날 뻔 했는데 그래도 이번 STPD는 신나는 곡들 위주라 울진 않았습니다. (다른 콘서트는 많이 울었거든요. 주로 울었던 곡은 야생화, 1991년 찬바람이 불던 밤입니다. 왠진 모르겠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스탠딩이라 대장님께서 제가 있는 구역쪽으로 오신 적이 있는데 대장님 얼굴이 행복한데 약간은 슬픈 느낌이어서 따라서 같이 슬펐어요. 대장님 얼굴 보겠다고 나무 여기 있다고 메리엘 동생 열심히 흔들면서 대장님을 봤는데 다른 나무들의 폰에 가려져서 대장님 보기가 넘 힘들었거든요. 대장의 슬픈 얼굴이 지금까지 머리속에 박혀있네요.
그래도 첫 스탠딩이라 대장을 가까이 봐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체력이 된다면 다시 스탠딩에 서고 싶어요. 다른 분들 후기로는 스탠딩구역 빼고 떼창도 하지 않고 뛰지도 않아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이 점은 스탠딩이라 다른 나무들과 호흡하면서 대장을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닫는 말
오랜만에 대장을 봐서 그런지 후유증이 남습니다. 대장을 보기 전, 본 후 모두 대장노래만 이렇게 듣고 있어요.
단점은 햇볕이 너무 쨍쨍해서 햇빛알러지가 났어요. 스탠딩이어도 입장번호 무시하고 나중에 들어와서 거의 대부분 그늘에서 휴식했거든요? 잠시 아이스크림 배틀할 때 다시 뛰쳐나와 우리 팀을 응원했습니다. 기억상으로는 카메라 감독님팀이었던 것 같아요. 완전 다른 팀들 다 이길 수 있을 만한 능력이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듯이 응원했는데!!!! 결국 설레임은 못 먹었습니다. 우리팀, 진짜 잘했는데. 아쉬웠어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때 해가 지기 전이라 햇빛이 아주 강렬하게 내리쬐는 시간대였어요. 팔토시를 했지만 팔찌 때문에 손등까지 팔토시가 피부를 덮지 않았는데 그 때문인지 손등에 미친듯이 햇빛알러지가 올라왔습니다.
요건 그 날 숙소에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햇빛알러지 있는 분들은 햇빛알러지에 대비하라는 어느 나무님글에도 댓글로 요 사진을 올렸어요. 조심하셔야 됩니다.ㅠㅠ 손등은 특히 햇빛알러지 제대로 케어 안하면 점으로 변하는 거 알죠? 무조건 조심하셔야 해요ㅠㅠ
그리고 또 이어지는 단점으로는 영상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 앞앞에 위치한 분은 매 공연, 매 토크를 영상으로 찍으시더라구요. 그렇게 모든 무대를 영상을 찍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잠시 기억을 위해 사진을 찍는 거면 몰라도 영상은 너무하지 않나 싶었어요. 그런 분이 한 두분이 아니었구요. 입장할 때 스태프들이 가방 검사도 하고, 가드분이 무대 사진 찍는 것도 안된다고 하고 다음에 찍는 게 적발될 시 퇴장조치라고 하시기도 했거든요. 그런 것에 비하면 영상 찍는 분이 너무 많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대장님께서 제가 있는 스탠딩구역으로 오실 때 남의 폰들이 대장님 얼굴을 막아버려서 대장님 얼굴보기 위해 발꿈치를 들면서 낑낑대며 봤었거든요.
이어서 이번엔 장점입니다. 기억에 남는 건 스탠딩 자리에 놓여있던 판입니다. 걸어다니기 쉽게 바닥판을 깔아놓았는데 그 바닥판 밑으로 벌레접근방지제 같은 걸 뿌리셨다고 하더라구요. 벌레에 물릴 각오하고 긴 바지, 운동화로 가서 완전 무장했는데 덕분에 안 물리고 왔습니다. 반 팔, 반 바지 입은 나무님들도 안 물렸다는 후기로 봐서 대장님과 주최사의 노력에 감동했습니다. (다만, 모기 물렸다는 나무님들은 간혹 봤습니다. 모기는 어쩔 수 없죠. 집에서도 한 번씩 모기 물리는 걸요.)
푸드코트는 제일 생각나는 건 맥주입니다. 저 진짜 맥주 여러 번 마셨어요. 근데 화장실은 입장하고 나서 한 번만 갔습니다. 땀으로 다 배출되었나봐요. 맥주 마셔도 어느 정도 취하는데 이 날은 취하지도 않아서 행복하게 뛰며 놀았습니다. 함께 있던 나무님들(티켓 팔찌 받을 때 함께 한 나무님과 푸드코트에서 받아온 음식을 먹다가 만난 나무님)과 맛있게 맥주 마시고 맛있는 음식 먹어서 행복했어요. 한 사람씩 전날 어플로 하나씩 예약해서 받아왔는데 다 모아보니 많더라구요. 저는 피자, 다른 나무님들은 치킨, 타꼬야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날 바스크 치즈케잌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나머지 음식들을 배불리 먹어서 구매를 못했네요. (전날 예약구매 실패해서 무조건 현장 구매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함께 음식을 나눠먹은 나무님들과 STPD도 함께 뛰고 노래부르면서 즐겼는데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라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다음에 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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